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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3호 (2019.2.1발행) - 전통과 보수의 나라 영국
  글쓴이 : KBS로고스 날짜 : 19-03-08 06:34     조회 : 26    
전통과 보수의 나라 영국

5대양 6대주에서 태양이 지는 날이 없다고 큰소리쳤던 영국이 1차 대전 후부터 서리 맞은 들국화처럼 국력이 날로 쇠잔하기 시작했다.
결국 영국은 역사의 바통을 미국에게 넘겨주고 석양을 바라보는 노대국(老大國)이 되었다.
지난날 세계 경제의 중심이었던 영국 금융의 본산 롬바이드는 미국의 월가로 옮겨졌다.
아울러 영국의 파운더는 가치를 상실하고 미국의 달러가 등장하면서 세계 역사의 조류는 도우버 해협에서 미국의 허더선 강변으로 흘러갔다.
영국의 멘치스터는 세계 최대의 공업 도시였지만 결국 그 명성은 미국의 디트로이드와 피츠버그로 옮겨지면서 거대한 경제의 수레바퀴를 막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영국 국민들은 그래도 전통과 보수의 나라임을 크나큰 긍지로 내세운다. 영국을 처음 방문하는 세계 모든 관광객들이 무조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대영박물관이다. 프랑스의 루우불과 더불어 세계 2대 박물관으로 이곳에 소장된 유물의 종류와 그 가치 등은 박물관의 분야별 전문가만이 잘 알뿐이다.
파리의 루우불 박물관이 미술작품을 우선적으로 자랑한다면 런던의 대영박물관은 전세계 문화재 집결의 총 본산임을 자랑한다. 돈으로는 도저히 환산할 수 없는 이 문화재들은 영국이 세계를 지배하던 시절에 수집된 것이다. 즉 그리스, 이집트, 인도, 중국, 로마 등의 1급의 보물들이다.
특히 가장 오래된 성경의 원본이 이곳에 있는가

하면 베에토벤을 비롯한 괴에테, 칸트 등 유명인사들의 필적도 볼 수 있다. 안내 가이드의 “빨리 빨리” 소리에 그 귀한 예술품들을 수박 겉핧
기식으로 대충 대충 본 것이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박물관을 보고 나오다 런던 대학을 보는 순간 갑자기 인도의 간디 모습이 떠올랐다. 인도가 3백년간 영국의 식민지로 고통 받을 때 인도 국민들의 인권을 위해 간디는 이곳 런던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비폭력과 무저항 주의로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간디의 불굴의 투쟁사는 바로 이곳 런던 대학에서 그 뿌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24살에 런던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가된 간디는 영국의 좋은 직장을 거부했다. 대신 그는 멀리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가서 타국 땅에서 온갖 굴욕과 천대를 받으며 살아가는 인도 동포들의 인권과 법률 지원을 위해 그 곳에서 20년간 청춘을 받쳤다. 한편 지난날 작은 섬나라였던 영국이 세계를 호령했던 그 국력의 바탕을 만든 것은 바로 종교와 교육기관의 양대 산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육기관으로서 영국의 정신적 전통을 창조한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을 우선적으로 들 수 있다. 옥스포드가 인문과학의 전통을 자랑한다면 케임브리지는 자연과학의 전통을 내세운다.
또한 19세기 초반만해도 런던 대학은 서민 대중 자녀들을 우선시 했다면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은 귀족과 상류층 자녀들만 받아 주었다고 한다. 또한 학비도 다른 대학보다 월등히 비싸고 특히 외국인에게는 10배나 비싼 학비를 받았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1970년 이전만해도 옥스포드 대학에는 한국 유학생이 별로 없었으며, 주로 미주지역으로 유학을 갔다. 한편 옥스포드 대학은 9세기에 창립되어 13세기에 와서 정상적 대학으로 성장했고 케임브리지도 9백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이 두 대학은 런던에서 서북방 100킬로미터의 먼 거리에 소도시 대학촌에 위치해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은 케임이라는 강줄기에 여러개의 다리들이 있어서 지어진 교명이라고 한다.
뉴우턴, 바이런, 인도의 네루 수상도 이 대학 출신이다. 이와 같은 세계 최고의 대학에 특혜 형식으로 입학하는 학교가 영국의 명문 이튼 스쿨과 킹에드워드 스쿨, 세인트폴 스쿨이다. 그러나 지금은 경쟁이 높아 34%만 합격한다.
한편 안드레명상 144호에서도 약간 언급되었지만 이튼 스쿨의 저 유명한 교훈이 바로 <매가 썩으면 자식도 썩는다.> 즉, 자식에게 매질을 자주하면 나무로된 회초리 매가 반들반들 윤이나고 썩지 않지만 그 매를 사용하지 않으면 썩어 뿌러진다는 것이다.
즉 귀한 자식일수록 회초리를 자주 들어야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의 교훈이다.
그래서 과거의 이튼 스쿨은 왕자나 왕세손도 예외없이 매를 맞았다. 그러나 너무 가혹하다는 여론이 생기자 영국 왕실은 왕자의 몸에 매질을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왕자 대신 매를 맞아주는 휘핑보이 제도를 만들었다.

명예 박사 학위 툇자 맞은 영국 총리

1999년 8월 16일자 영국의 <더 타임스>에 흥미로운 보도가 났다. 즉 옥스포드 출신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옥스퍼드 대학의 앙갚음으로 모교인 옥스포드의 라이벌인 케임브리지 대학에 발전기금 모금에 앞장서고 있다는 기사였다. 그 이유는 대처 총리가 옥스포드에 원했던 것은 명예 정치학 박사였다. 옥스포드 출신으로 46년만에 영국 총리가 나왔으니 이왕이면 총리 퇴임전에 박사 학위를 받고 싶다는 뜻을 학교 측에 세 번이나 전달했다. 그러나 옥스포드 측은 정치와 학문은 다르다고 세번 다 툇자를 놓았다.
명예박사를 남발하는 우리 대학들이 곰곰히 생각할 문제다. 당시 영국의 일부 여론은 옥스포드가 대처 총리에게 명예 정치학박사 정도는 주어도 된다고 했다.
한편 대처 총리가 퇴임할 때 영국 국민들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첫째, 고질병인 영국병을 퇴치했고, 둘째, 대영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혔고, 세 번째가 포클랜드 전쟁의 승리였다. 그래서 당시 소련의 프라우다 신문은 대처총리를 <철의 여인>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독일에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가 있었다면 영국에는 철의 여인 대처 총리가 있었다.
한편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는 그 명성 못지 않게 애국정신은 더욱더 투철했다. 전쟁이 나면 가장 먼저 앞장서서 전선으로 달려갔으며,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 출신 3분의 1이 전사했다.
또한 영국의 귀족 출신도 솔선수범으로 전쟁에 참여하여 출전병사 20%가 전사했다. 특히 포클랜드 전쟁 때는 영국 국민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왕자까지도 전쟁에 참전했다.
과거 중동전 때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공항이 갑자기 대혼잡 상태가 발생했다. 이유는 중동전이 일어나자 전세계에 유학중인 이스라엘 대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고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일시에 대량으로 입국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이스라엘의 적국이든 이집트 카이로 공항은 전쟁에 대비 미리 조국을 탈출하는 이집트 대학생들의 대량 출국으로 공항 출국장이 마비가 되었다.
참고로 미국의 하버드 대학안에 있는 교회에『하버드 출신 17명이 한국전에서 전사함』이라는 전사자 명단이 기록된 현판이 있다.
온갖 천태만상의 이유를 내세워 군대를 기피하는 한국의 일부 청년들과 그들 부모들이 진정한『노블레스 오블리제』의 고귀한 뜻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대 제국을 만든 빅토리아 여왕

1837년 18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빅토리아 여왕은 영국의 산업 혁명과 더불어 영국을 최강국으로 만든 영광의 상징이었다.
빅토리아 여왕은 1837년에 즉위 3년 후인 1840년21세 나이에 어머니의 권유로 동갑의 외사촌인독일 왕족 엘버트공과 결혼했다.
빅토리아 여왕은 결혼식날 자신이 디자인, 창작한 하얀 드레스를 입었는데 당시는 결혼식 드레스는 검은색이었다. 오늘날 결혼식에 신부의 하얀 드레스의 시작은 1840년 빅토리아 여왕의 결혼식에서 시작 전세계로 유행되었다. 한편 여왕의 남편 엘버트공에 대해 당시 영국 국민들은 혹시 스파이가 아닌지? 특히 외국인으로 교만한 사람이 아닌지? 등 반신반의 했지만 엘버터공은 매우 겸손한 인품과 풍부한 교양으로 여왕을 잘 보좌해 나갔다.
또한 국민들과 영국 의회도 과거에는 왕실에 대해 배타적인 감정이 있었지만 빅토리아 여왕 체제가 되면서부터 왕실에 전폭적인 지지를 했다.
특히 수력에 의존했던 공장 가동이 드디어 증기 기관으로 발전됨에 따라 영국은 거대한 산업 혁명이 시작되었다.
특히 제임스왓트가 발명한 증기기관은 영국의 군함과 상선을 현대화시켜 해외 식민지 개척에 절대적 기여를 했다. 또한 청나라(중국)와의 아편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인도, 버마, 카나다, 호주 등 16개 국가를 식민지로 만들었다.
이때부터 약 1세기동안 영국은 전세계를 지배하는 그야말로 태양이 지지않는 대 제국을 만들었다.
또한 제1회 만국 박람회를 유리로 만든 건물에서 개최했으며 특히 세계 최초 여왕의 초상화가 인쇄된 우표를 발행했다. 이외에도 노예제도 폐지와 교육제도 혁신 그리고 의회에서는 양당제의 균형 유지와 입헌 군주제를 공고히 굳혔다.
특히 여왕이 의회에서 연설하는 날 의원들은 무조건 검은 연미복 정장으로 여왕에게 최대의 예우를 했다. 문제는 무더운 여름철 여왕의 연설이다.
즉 당시만해도 냉난방의 공조시설이 좋지 않아 무더위 속에 의원들의 정장차림은 큰 곤욕이었다.
참고로 1970년대 어느 겨울날 필자는 현대조선소에서 난처한 입장에 처했던 일이 있었다.
즉 영국 로이드 선급 협회에서 조선소를 방문한 고위급 인사가 필자의 와이샤스 소매의 카우스보단을 보고 고개를 갸웃등했다.
내용인즉 “영국 여왕이 의회에서 연설할 때 의원들은 연미복에 꼭 소매가 긴 와이샤스를 입는데 이때 소매에 단추대신 카우스 보단을 달았다.
그 이유는 무더운 여름날 카우스보단을 하면 약간의 공기가 겨드랑이의 땀을 식혀 주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면서 “그런데 왜 당신은 이 추운 겨울에 와이샤스 소매에 카우스 보단을 착용하지?……

빅토리아 여왕의 순애보

빅토리아 여왕은 4남 5녀 즉 9남매를 출산했는데 딸들은 모두 유럽의 왕실로 시집을 보냈다.
현재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스페인 등의
국왕이 모두 빅토리아 여왕의 후손들이다.
그래서 빅토리아 여왕을 흔히 유럽의 할머니라고 불렀다.
한편 1861년 12월 14일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엘버터 공이 42세 나이로 결혼 21년만에 장티푸스로 사망했다. 여왕은 깊은 충격에 빠졌으며, 모든 공무도 미루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엘버터공은 여왕의 9남매 출산에서부터 여왕의 정치적 보좌 등 항상 음지에서 여왕을 보살폈다. 앞서 언급한 만국 박람회, 노예제도 폐지, 교육제도, 혁신 등 중요한 국가 정책이 남편 엘버터공이 기획한 것이다.
42세에 과부가된 빅토리아 여왕은 마음을 추수리며 서서히 안정을 찾아 국사에 전념해 나갔다.
한편 1877년부터 영국은 그동안 인도를 간접 통치하던 <동인도 회사>를 해체하고 직접 통치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빅토리아 여왕은 많은식민지중 인도에게만 인도의 황제 폐하 칭호를사용했다.
1897년 빅토리아 여왕은 즉위 60주년<다이아몬드 주빌리> 기념식에 전세계 50개국 총리들을 초대했다. 이때 대한민국의 6개국 겸임공사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이태리, 오스트리아) 민영환도 참석했다.
한편 빅토리아 여왕이 치세말기로 접어들면서 독일과 미국 등의 산업발전의 급성장으로 대영제국의 전성기는 서서히 쇠퇴해 갔다.
그리하여 여왕의 재위 64년 1901년 1월 22일 빅토리아 여왕은 82세에 혈우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영국은 빅토리아 여왕 재위 64년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산업, 군사 등 다방면에 엄청난 발전을 했다. 그야말로 태양이 지지않는 대 제국을 만들었다.
쇼팽의 장송곡이 흐르는 가운데 진행된 빅토리아 여왕의 장례식날 영국 국민들은 모두가 자신의 부모 사망처럼 오열했다.

글:김수호 (안드레명상 발행인, 주님의교회 협동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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